미국 인플레이션 영향 저렴한 식품에 꽂혀…환경 친화·지속 가능 브랜드 선호 감소

 

소비자 절반 가격 중시…프리미엄 제품 구입 줄고 PB 상품 등 상승
시리얼 등 유통기한 지난 음식도 섭취
자녀용 스낵은 여전히 영양·품질 고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가계 소비를 줄이고자 더 저렴한 제품을 찾고, 더 적게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식품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던 모습도 다소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 스낵류 구매 시에는 가격보다는 여전히 품질과 영양성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 중이다.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8.3% 상승했다. 특히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는 11.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오는 13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지수 역시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높은 수준의 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구매력 역시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생활비 줄이기 일환으로 식료품 지출을 최소화하는 등 식품 소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더 저렴한 제품을 찾고 더 적게 구매한다는 것이다.

애테스트의 설문에 따르면 식료품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주된 소비 행동 변화는 더 저렴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응답자의 50.1%가 답했다. 

 

또한 저렴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 외에도 더 저렴한 대체재를 선택한다는 응답도 46.1%에 달했다.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선택한다거나 신선식품 대신 냉동식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그 예이다.

또 응답자의 40.4%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음식을 덜 구입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55~64세 응답자의 경우는 52%로 그 비율이 더욱 높았다. 

 

또한 33.4%의 소비자들은 절약을 위해 저렴한 할인 매장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LA 타임스는 주요 식료품 15종을 구입했을 때 매장에 따라 적게는 48.88달러에서 많게는 79.65달러까지 비용이 차이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할인 매장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구매 행태 변화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은 프리미엄 식품이다.

미국인들은 식료품 종류에 상관없이 소비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응답자의 61.3%가 프리미엄 식품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주류 소비를 줄인 응답자는 48.9%, 간편식 36.9%, 과일과 야채 22.1%의 순이었다. 

 

그러나 저렴하면서도 유통기한이 긴 통조림 및 저장 식품은 8.3%, 신선식품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냉동식품은 16.3%로 감소 폭이 비교적 작았다.

PB 상품 및 저렴한 제품군은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소비가 줄지 않고 오히려 0.4% 증가를 기록하며 저렴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보여줬다.




자료: Attest


그동안 대세가 되던 지속가능성 추구도 움츠러들고 있다.

식음료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말에 지속가능성이라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지난해 1월 조사 결과 5.8%에서 최근 조사에서는 4.8%로 다소 감소했다. 

 

또한 지난 조사에서는 품질과 맛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던데 반해 최근 조사에서는 과반이 넘는 52%가 가격이 중요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를 봤을 때 지속가능성이나 환경 정책 지원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경향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마찬가지로 지난 조사에서 환경친화적인 브랜드를 구매하고자 한다는 소비자 비율은 32.1%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3.6%로 낮아졌다.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비율도 30%에서 25.3%로 하락했고, 지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43.7%에서 36.3%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를 봤을 때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도 비용을 가장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저렴한 대안을 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위한 스낵류 구매에 있어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보다는 여전히 품질과 영양적인 가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설탕 함유량이 적은 스낵을 찾고 있으며,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추가된 제품이나 유기농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종 첨가물 없이 단순한 성분으로 구성된 제품을 찾고 있어 자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을 염두에 둔 소비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RX바, 카인드 스낵, 퍼펙트 바 키즈 등은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과 포장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베스트 스낵으로 선정된 바 있다.

포장에는 제품 내 단백질의 함량을 표시하고 나쁜 성분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품의 단가는 보통 1달러에서 2달러 내외로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이처럼 소비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위한 스낵류 시장의 제품 단가는 오히려 더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팬데믹 이후 다시 대면 수업을 하고 잠시 중단했던 방과 후 운동, 악기 수업 등의 재개와 함께 간편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소포장 스낵류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통기한에 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섭취하게 되었다는 소비자가 16.6%에 달했으며, 이미 그런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이 29.5%였다. 즉 46.1%의 소비자들이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섭취를 결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유통기한에 대해 비교적 신경을 덜 쓰는 제품은 감자칩·과자류(56.5%), 시리얼(50.4%), 쿠키 및 캔디(47.9%), 빵(38.6%)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은 식료품비 절감을 위해 보다 저렴한 브랜드로 대체하는 경향이 컸는데, 품목별로는 응답자의 42.9%가 더 저렴한 브랜드의 빵을 대체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감자칩·과자 종류 39.4%, 시리얼 38.5%에 달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 가격에 특히 민감함을 반영했다. 

 

반면 주류의 경우, 비교적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10.6%만이 저렴한 브랜드로 대체했다고 답했다. 가격 상승에도 계속 구매할 식료품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상위 3개 브랜드는 코카콜라, 펩시, 닥터 페퍼로 모두 음료 브랜드였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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