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식품·고단백 식재료·전통 양념·해조류 해당
두부·김 확대, 고추장 등 프리미엄 식품 홍보를
전통 참기름·들기름도 건강 지방으로 접근 가능
이종찬 대표(J&B Food Consulting)
2026년 1월 7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표한 새로운 식품 가이드라인은 연방 영양 정책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설정으로 불리며 업계와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핵심 메시지는 "진짜 음식을 먹어라(Eat Real Food)"이다. 이는 한국 식품 수출업계에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케네디 장관은 "포화지방에 대한 전쟁을 끝낸다"라고 선언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붉은 고기, 저지방 유제품, 버터, 심지어 쇠기름(beef tallow)까지 요리용 기름으로 권장한다. 과거 40년간 지속된 저지방 정책의 완전한 반전이다. 케네디의 정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스탠퍼드 영양학자는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을 피라미드 최상단에 배치한 것에 실망을 표했고, 이는 "수십 년의 증거와 연구에 반한다"라고 비판했다.
작년에 이미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식품 가이드라인이 초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s) 회피를 명시적으로 권고했다. 포장된 스낵, 가공 빵,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염분과 당분이 높은 즉석식품을 피하라는 것이다. 새 푸드 피라미드는 기존 피라미드를 뒤집어, 단백질(달걀, 가금류, 해산물, 붉은 고기, 식물성 단백질)을 최상단에 배치했다.
우리 수출 품목 중 상당수가 라면, 과자, 음료 등 초가공식품이 주를 이룬다. 새 가이드라인은 단순한 권고가 아니다. 연방 정부의 구매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쳐 학교 급식, 군대 식당 등 공공 급식에서 가공식품 제조업체를 배제할 수 있다. 펩시코, J.M. 스머커 같은 미국 식품 대기업들도 이미 합성 색소와 인공 첨가물 제거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식품의 강점은 '진짜 음식'에 있다. 발효식품(김치, 된장, 고추장), 해조류(김, 미역), 고단백 식재료(두부, 달걀), 전통 양념류 등 이들은 모두 새 가이드라인이 강조하는 '영양 밀도 높은 온전한 식품(whole food)'에 부합한다. 특히 김치는 발효 채소로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까지 인정받고 있다.
한국 식품 업계는 다음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기존 가공식품의 첨가물,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둘째, K-푸드의 진가는 발효와 자연 조리법에 있다. 된장, 고추장 같은 발효 양념을 프리미엄 건강식품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새 가이드라인은 ‘건강한 지방(healthy fats)’로 올리브유와 함께 버터를 권장하는데, 참기름, 들기름 같은 한국 전통 기름도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건강 지방으로 어필할 수 있다.
셋째, 두부와 해산물 가공품 등 고단백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콩 기반의 전통 식품은 블루오션이다.
우리의 전통 식문화는 이미 답을 갖고 있다. 초가공이 아닌 진짜 발효, 인공 첨가물이 아닌 천연 양념, 정제 탄수화물이 아닌 통곡물과 채소 등 K-푸드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미국이 찾는 해답일 수 있다.
Tag#식이지침#가이드라인#리얼푸드#김치#발효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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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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