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라벨 입법화…캘리포니아 법안 등 전체 시장에 영향
“BEST if Used by·USE by” 두 가지 허용…‘유통기한’ 금지
‘텍사스 SB 25’ 권장하지 않는 44개 성분 포함 땐 표시해야
업계 단체소송으로 잠정 중단 불구 법적 불확실성 해소 안 돼


미국 식품 라벨 규제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연방 FDA가 수십 년간 통일된 기준을 제시해 온 틀 안에서, 이제 각 주(州)가 독자적인 라벨 요건을 잇따라 입법화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규제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2026년에 걸쳐 캘리포니아·텍사스·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통과된 일련의 법안들은 단순한 지역 규정을 넘어, 미국 전체 식품 시장을 겨냥한 산업계 재편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2026년 7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포장 식품(유아용 분유·계란·맥주 제외)은 날짜를 표시할 때 "BEST if Used by"(품질 기준일) 또는 "USE by"(안전 기준일) 두 가지 표현만 허용되며, 소비자가 읽을 수 있는 형태의 "Sell by" 표기는 전면 금지된다.

식품은 멀쩡한데 라벨의 모호한 문구 하나가 낭비를 부르는 구조를 주 정부가 직접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뉴저지·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들도 유사한 입법을 추진 중이며 연방 의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이 논의된 바 있어 캘리포니아 기준이 사실상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2025년의 가장 파격적인 주별 식품 라벨 입법은 캘리포니아가 아닌 텍사스에서 나왔다.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봇(Greg Abbott)은 2025년 6월 22일 상원 법안 SB 25에 서명했다. 이 법은 식품 포장에 44개 지정 성분 중 하나라도 포함된 경우 "WARNING: This product contains an ingredient that is not recommended for human consumption by the appropriate authority in Australia, Canada, the European Union, or the United Kingdom"(경고: 이 제품은 호주·캐나다·유럽연합·영국의 관련 당국이 인체 소비를 권장하지 않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라벨에 의무 표시하도록 한다. 텍사스 SB 25의 실제 경고 문구 라벨 표시 의무는 2027년 1월 1일 이후에 개발 또는 저작권 등록된 제품 라벨부터 적용된다.

물론 업계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2025년 12월, 관련 식품 단체들은 소송을 제기했다. 2026년 2월 11일, 텍사스 서부연방지방법원은 위헌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집행을 잠정 중단하는 예비적 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텍사스 검찰총장은 항소했고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계속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편 텍사스 DSHS(주 보건부)는 2026년 2월 20일 SB 25 이행 규정을 확정·발표했다. 규정에는 FDA나 USDA가 안전하다고 인정한 성분(GRAS 포함)은 경고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44개 성분 중 상당수가 실질적 적용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루이지애나법은 경고 문구 대신 QR코드 방식을 채택해, 44개 성분 중 하나라도 포함된 식품 포장에 QR코드를 부착하고, 스캔 시 연결되는 제조사 웹페이지에 경고 문구를 제공해야 한다. 루이지애나법의 라벨 요건은 2028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각 주법에도 수출자들이 예의 주시해야 할 때이다.

Tag#식품라벨#라벨#미국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정보의 맥락 이해하고 상황에 적용하는 건 사람의 몫
검증 없이 활용하면 업무 예상치 못한 방향…사례 발생
수출 관련 규제 대응 전문가 검토 있어야 올바른 설정


이종찬 대표(J&B Food Consulting) 

이종찬 대표(J&B Food Consulting)
요즘 AI가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식품업계 역시 그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생산, 품질 관리, 마케팅, 수요예측까지 AI는 업무의 효율성과 속도를 눈에 띄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이미 일상화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이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단순히 편리하다는 한마디로 정리하기에는 다소 복잡하다. AI가 주는 업무의 편의성은 분명하지만, 검증 없이 활용되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수출과 관련된 규제 대응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식품 수출은 각국의 법규, 기준, 해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AI가 제시한 정보만을 그대로 신뢰하고 전문가 검토 없이 진행할 경우 방향 자체가 잘못 설정되는, 이른바 ‘배가 산으로 가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컨설팅을 요청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겉으로 보면 효율적인 접근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객이 특정 자료나 분석을 요청하면서도 “왜 이 질문을 하는지”, “어떤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지”에 대한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문의 방향이 불명확하다 보니, 결과 역시 본질과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되려 AI의 프레임에 갇혀서 업무가 진도를 못 내는 것도 보았다.

이러한 현상은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사람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해력의 저하다. 과거에는 비교적 당연하게 이루어지던 정보의 이해와 정리가 이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이메일과 같은 비대면 소통에서는 그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업무 내용을 상세히 작성해 전달해도, 이를 끝까지 읽지 않거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AI를 통한 정보 접근이 쉬워질수록, 사람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생각의 과정이 외부 도구로 대체되면서, 정작 중요한 판단력과 해석 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식품업계와 같이 규제와 안전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다. 정보를 빠르게 찾고 정리하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그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다. 특히 수출 규제, 식품 안전, 품질 관리와 같은 영역에서는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다.

질문의 목적 을 명확히 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판단을 결합하는 과정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왜 좋은가’를 성분 등 미국 소비자의 언어로 설득해야
맛의 착지점 바비큐 소스 등 ‘먹는 이야기’로 바꿔야
정보 과잉·어색한 영어 금물…유통 채널 맞춰 제품 설계

이종찬 대표(J&B Food Consulting)
이제 K-Food는 국제 식품 업계의 핫아이템이다. 그러나 제품 개발과 마케팅 방식에 있어 과거와 같은 한인 중심 전략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불닭볶음면이 미국 틱톡을 뒤흔들고, 비비고 만두가 코스트코 냉동 코너의 주인공이 된 지금, 수많은 한국 식품기업이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편의점을 석권한 제품이 아마존에서 외면받고, 국내 마트의 베스트셀러가 미국 바이어 미팅에서 "우리 소비자에게 맞지 않는다"는 한 마디에 무너지는 사례는 여전히 반복된다. 성패의 핵심은 '미국 소비자의 언어로 다시 쓴 제품'에 있다.

첫째, ‘맛있다’ 보다 ‘왜 좋은가’를 팔아야 한다. 미국 소비자의 48%는 구매 전 반드시 성분표와 영양성분을 확인한다. '이 제품이 내 몸에 왜 좋은가'를 즉각 납득시키지 못하면 카트에 담기지 않는다.

김치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스토리가, 된장에는 발효 단백질 이야기가, 흑마늘에는 항산화 성분 설명이 필요하다. 다만 FDA 기준의 기능성 클레임(Structure/Function Claim)에 해당하므로 출시 전 라벨 검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맛의 착지점을 재설정해야 한다. Z세대와 밀레니얼은 매운맛, 발효취, 감칠맛에 이미 익숙하다. 문제는 강도가 아니라 맥락이다. 한국인이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의 짠맛은, 미국인이 스낵으로 혼자 먹을 때 과도하게 느껴진다.

고추장소스를 비빔밥 소스로 팔기보다 바비큐 소스·버거 스프레드로 재포지셔닝한 사례가 트레이드 조에서 히트를 기록한 것은 이 때문이다. 맛이 아니라 '먹는 이야기'를 바꾼 것이다.

셋째, 패키지는 3초의 싸움이다. 미국 소비자가 매대에서 신제품에 시선을 주는 시간은 평균 3초다. 한국 식품 패키지의 고질적 문제는 정보 과잉과 어색한 영어 표현이다.

전면에는 제품명·핵심 클레임 하나·용도 이미지만 두어야 한다. ‘Serve with rice’ 대신 ‘Great on tacos, wings & noodles’처럼 미국인의 일상 식사와 연결 고리를 만드는 문구가 필요하다.

넷째, 유통 채널이 제품 스펙을 결정한다. ‘어디에 팔 것인가’는 단순한 유통 전략이 아니다. 코스트코는 대용량·가격 경쟁력이 핵심이고, 홀푸드는 클린 라벨과 Non-GMO 인증이 사실상 필수이며, 아마존은 번들 구성으로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신규 브랜드는 유명 한인 마트에서 레퍼런스를 먼저 쌓은 후 메인스트림 유통에 도전하는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이다. 채널을 먼저 결정하고, 그 채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순서다.

K-드라마와 K-팝이 열어놓은 문화적 토양 위에서 K-Food는 유례없는 기회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제품 하나하나에 담길 때, 한국 식품은 수출품이 아니라 미국 가정의 식탁 위 일상이 된다.

Tag#제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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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FDA 내년까지 인공 색소 상당 부분 퇴출 계획 검토
소비자 ‘클린 라벨’ 요구 맞춰 유통기업 상품 구성 변경
K-푸드 천연 색소 전환 수월할 듯…브랜딩 기회 될 수도

이종찬 대표(J&B Food Consulting)
2026년 들어 미국 식품 산업에서 가장 큰 규제 변화 중 하나는 인공 색소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석유 기반 합성 색소의 사용을 줄이고, 식품 업계가 천연 색소로 전환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특히 ‘No Artificial Colors’와 같은 표시 규정도 천연 색소만 사용한 제품에 대해 이러한 클레임을 가능하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되고 있다. 동시에 FDA는 Red 40, Yellow 5, Yellow 6, Blue 1, Blue 2와 같은 인증 색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7년 말까지 상당 부분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식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식품 기업에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 단순히 색소 하나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제품 개발, 브랜딩, 규제 대응 전략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클린 라벨(Clean Label) 트렌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인공 색소, 합성 보존제, 화학적 첨가물 등을 최소화한 식품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꾸고 있다. 특히 인공 색소는 소비자 인식이 매우 민감한 분야다.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가 이미 ‘No Artificial Colors’ 또는 ‘Naturally Colored’와 같은 라벨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식품 기업에 이 변화는 단순한 규제 이슈가 아니다.

실제로 미국에 수출되는 많은 한국 식품은 제품군에 따라 인공 색소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선명한 색상을 강조하는 제품에서는 합성 색소가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제품들이 ‘artificial color’ 제품으로 분류되며 마케팅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규제 준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K-Food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천연 색소로의 전환 전략이다.

다행히 한국 식품은 이 부분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 식재료 자체가 이미 자연 색소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음식은 발효와 식물성 재료 중심의 식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천연 색소 전환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이 변화가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니라 브랜딩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o Artificial Colors’ 또는 ‘Naturally Colored’와 같은 클레임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을 수 있다. FDA가 2027년까지 합성 색소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 사실상 준비 기간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식품 기업 입장에서는 1~2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지금이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다.

Tag#색소#FDA#클린라벨

 

김치 건강 솔루션·불고기 단백질 메뉴 옵션 등
일상의 카테고리로 주류화 단계 긍정적 신호
설명 줄수록 문화력 강해…보편적 가치로 격상

이종찬 대표(J&B Food Consulting)
지난 몇 년간 ‘K’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엔진이었다. K-팝, K-푸드, K-화장품이라는 이름표는 한국이라는 생소한 국가의 콘텐츠와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단숨에 각인시키는 차별화 전략이었다. ‘K’라는 접두어는 출처를 보증하는 인증마크였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트렌디한 이국적 감성을 즐기는 통로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묘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성공한 한국적 콘텐츠와 제품들에서 ‘K’라는 수식어가 서서히 흐릿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체성의 상실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 문화가 외래종의 단계를 넘어 현지인의 일상에 구조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주류화(Mainstreaming)의 도입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콘텐츠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케데헌’은 K 콘텐츠이긴 하지만 외국 제작사가 만들고 해외교포 감독과 성우들이 만든 K 콘텐츠의 한 단계 발전된 버전이다. K-문화의 위상이 ‘수출품’에서 ‘공용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한국 드라마의 원형 그대로를 자막과 함께 소비했다면, 이제는 한국 특유의 감정선과 연출 기법이 현지 배우와 현지 서사 속으로 녹아들어 재구성된다.

마찬가지로 K-푸드는 이제 특이한 식문화를 체험하는 ‘에스닉(Ethnic) 카테고리’를 탈피해 일상의 ‘생활 카테고리’로 이동 중이다.

김치는 더 이상 고기 요리에 곁들이는 한국의 매운 반찬이 아니다. 미국 유통가에서 김치는 ‘Probiotics(유산균)’, ‘Gut-friendly(장 건강)’와 같은 건강 가치를 대변하는 발효 채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 맥락이 ‘한국 맛’에서 ‘건강 솔루션’으로 확장된 것이다.

불고기는 타코, 버거, 라이스볼 등 다양한 현지 메뉴의 단백질 옵션으로 스며들었다. 불고기가 특정 요리명이 아닌 하나의 ‘플레이버 코드(Flavor code)’가 될 때, 한식은 비로소 로컬 문화의 일부가 된다.

초기 확산기에는 ‘한국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지만, 성숙기에 접어들면 오히려 그 강조가 확산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진정한 주류화는 “한국 음식이라서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고 합리적이라서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뿌리가 한국인 것”이다. 설명이 줄어들수록 그 문화의 힘은 강해진다. 에스닉 코너에 머무는 것은 화려한 ‘차별화’일 수 있으나, 일반 진열대에서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은 진정한 ‘정착’이다.

‘K 없는 K-푸드’는 한국적 가치가 보편적 가치로 격상되는 과정이다. K라는 접두어가 사라지는 순간, 한국 문화는 외부에서 유입된 트렌드를 넘어 그 사회의 혈관을 흐르는 영양분이 된다.

접두어를 떼어내고도 생존할 수 있는 본질적인 경쟁력,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문화 강국의 모습이다. K가 전면에서 사라져도 그 감성과 맛, 구조가 타인의 일상에 남아 있다면, 우리는 이미 세상을 향한 가장 깊은 침투에 성공한 것이다.

Tag#K-푸드#K-컬처#한국문화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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