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제너레이션 시대가 온다-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19) 

 

‘놀이-공부-일-은퇴’의 순차적 인생 모형 작동 안 해
침묵의 세대서 알파세대까지 6세대 이상 같이 사는 시대
가치관·신념 따라 행동…경제·비즈니스 판도 바꿔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최근 우리는 MZ 세대와 알파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마케팅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또 이들 세대의 등장으로 직장문화가 많이 바뀌고,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고 3대 정도가 한 시대를 살아가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초고령화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서 멀티 제너레이션(Multi-generation)이 같이 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출간된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인구충격과 맞바꿀 새로운 부의 공식’(원제 The Perennials)의 저자인 마우로 기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기존에 ‘놀이-공부-일-은퇴’의 ‘순차적 인생 모형’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기존에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퍼레니얼은 원래 '다년생 식물'을 뜻하는 단어지만, 저자는 이를 '자신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따르지 않고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나이와 세대 구분이 없어지는 ‘퍼레니얼’ 시대가 오면서 자신의 가치와 속성을 지닌 개인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서 규정될 것이다. 퍼레니얼은 나이와 세대에 기반을 둔 기존의 가정을 뒤엎는다는 점에서 생산, 소비, 고용, 투자를 비롯해 경제와 비즈니스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가 올 것이라고 한다.

멀티 제너레이션 노동력은 실제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BMW는 다섯 세대에 걸친 팀이 더 빠르게 작업하고 더 적은 실수를 저지르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러한 다세대 팀을 실제 작업 환경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회사 하트퍼드 그룹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경영진에게 디지털 기술을 가르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체득된 노하우와 풍부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세의 인턴이 젊은 CEO의 고문 역할과 정신적 멘토링을 해주는 영화 ‘인턴’이 떠오른다.

최근 알려진 알파 세대(2013년 이후 출생), Z 세대(1995~2012년생),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뿐만 아니라 X세대(1965~1979년생),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침묵의 세대(1925~1945년생)까지 공존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최소 6세대 이상이 같이 사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더 많은 고객 세분화와 함께 멀티세대의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

Tag#멀티세대#멀티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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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대퇴사의 시대’…MZ는 왜 떠나는가-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89)
 
미국 지원금·실업급여 받고 쉬는 삶 선택…식당 등 구인난
한국은 자기 적성·꿈 찾아 이직…젊은 직원 모셔와야 할 상황
회사 실무 MZ세대가 주축…상하 문화 탈피 서로에게 배울 때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대퇴사의 시대(Great Resignation)’를 맞고 있다. 팬데믹으로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앞당겨 은퇴하면서 교사, 항공사, 트러킹 등 각종 서비스 부문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이다.

팬데믹 초, 미국 정부는 많은 지원금과 실업급여를 지급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일하기보다는 집에서 쉬기를 택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일자리가 넘쳐나 젊은 MZ세대들은 굳이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 적성에 맞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자리로 옮겨 가면서 많은 회사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당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일찍 문을 닫고 있다. 한국에서도 식당에 일할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우는 사장님들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 상황을 맞고 있는 듯하다. 또 한국에서 철밥통으로 여겼던 공무원 경쟁률도 점점 줄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MZ세대의 퇴사율 및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도 보았다.

한동안 한국은 청년 실업률이 큰 문제였으나 이제는 청년들이 큰 철밥통과 돈을 좇기보다는 점점 자기 적성이나 꿈을 찾아가는 경향이 보인다. 무작정 대기업과 공무원, 전문직이 아니라 의미 추구와 자기 성장, 꿈 실현이 화두가 되어 가는 듯하다. 실제로도 한국의 노령화 문제로 인해 점점 젊은 세대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제는 청년들을 귀하게 모시고 데려와야 할 상황이다.

한국의 모 벤처회사 사장의 인터뷰를 보니 요즘은 각종 혜택과 임금을 올려도 젊은 직원들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인재에 관한 관심을 더 기울일 때다. 이제는 회사 실무를 MZ세대가 맡아서 하는 시대이다. 업무 형식과 회사 문화가 기존의 상하 일방적 문화에서 탈피되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4차 산업혁명에서 AI와 로봇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거란 예측과 더불어 인간은 점점 단순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서 벗어나 고차원적인 창의적인 일과 예술적인 일, 남을 돕는 일로 나아갈 것이다. 사내 단순 업무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업무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더욱더 치중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인재를 유치하고 계속 회사에 남아있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나의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가, 나를 이끌어 줄 선배가 있는가, 내가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 회사는 답해야 한다.

필자는 X세대다. 90년대에는 신세대라고 요즘 MZ세대의 등장처럼 요란했다. 그러나 86세대와 MZ세대에서 별 맥을 못 추고 낀 세대로 사회에 적응했다. X세대는 위로 86세대를 모시랴 아래론 MZ세대를 모시느라 바쁘다. 하지만 MZ세대에게 윗세대들이 배울 것이 많다. 때론 공정을 요구하면서 당당하고 너무 개인주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새로운 IT 기술과 SNS 활용, 마케팅 기법 등 여러 가지로 배울 만하다. 예전 산업화에 신세대가 윗세대에게 일방적으로 배우는 시대는 지나갔다. 윗세대와 MZ세대가 서로에게 배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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